침묵하는 연습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미래의 나를 그려 본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유안진《그리운 말 한마디》중에서
'────예쁜하루─── > 선혜가 들려주고 싶은 ▷좋은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예를 좋아함이나 이익을 찾음이나 같다 (0) | 2016.01.23 |
---|---|
삶에 대한 욕심이 죽음의 근본이다 (0) | 2016.01.22 |
나쁜 것은 짧게, 좋은 것은 길게 (0) | 2016.01.19 |
마음의 이야기 (0) | 2016.01.18 |
인생의 숱한 짐들 중에 (0) | 2016.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