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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력(死力)을 다하면 못할 일이 없다

선혜입니다 2015. 12. 1. 16:34

 

사력(死力)을 다하면 못할 일이 없다

 

열아홉 살 때 네 번째 가출을 해 인천에서 막노동을 할 때였다.

그때 묵었던 노동자 합숙소는 밤이면 들끓는 빈대로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이었다.

몇 사람이 빈대를 피하는 방법을 연구해 밥상 위로 올라가 잤는데

빈대는 밥상 다리를 타고 기어 올라와 사람을 물었다.

우리는 다시 머리를 짜내 밥상 네 다리에 물을 담은 양재기를 하나씩 고여 놓고 잤다.

그런데 편안한 잠은 하루인가 이틀 만에 끝나고 빈대는 여전히 우리를 괴롭혔다.

빈대들이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살아서 우리를 다시 뜯어먹나 불을 켜고 살펴보다가

우리는 다같이 아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밥상다리를 타고 올라가는게 불가능해진 빈대들이 벽을 타고 까맣게

천장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천장에서 사람 몸을 향해 툭 툭 떨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그때 느꼈던 소름끼치는 놀라움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 하물며 빈대도 목적을 위해 저토록 머리를 쓰고,

저토록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서 성공하지 않는가.

나는 빈대가 아닌 사람이다. 빈대에게서도 배울건 배우자. '

인간도 무슨 일이든 절대 중도포기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