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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길

선혜입니다 2015. 9. 30. 12:00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길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바른 길 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면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우리들의 아름다운 삶 속에서 -